Friday, October 06, 2006

Day 14: 여유(Margin)

분주한 생활은 사람들을 쉽게 지치게 만든다.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변화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한다. 마음의 여유없이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하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실수를 저지를 수 밖에 없다. 몸과 정신이 모두 피곤해져 단지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게 된다.

동양화의 여백은 아무런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은 빈 공간이지만 주변 그림과 어울러져 그 자체가 그림의 일부가 되어 전체적인 그림의 완성도를 높여 준다. 모든 화면을 가득 채운 서양화는 동양인의 사고에서 볼 때 지나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면이 강하다. 동양화의 여백같은 마음의 여유가 우리 속에 있을 때 인생의 완성도는 한 단계 높아 진다.

여유는 결코 사치나 게으름이나 무례가 아니다. 분주한 생활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, 가정을 지키고, 소중한 인간관계를 올바르게 지키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.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닌 데도 주변을 의식한 체면치례나 의무감, 과도한 책임감 등으로 우리는 자신의 배터리를 지나치게 빨리 소진시키고 있다.

마음의 여유를 가지기 위해 여러분이 지금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?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자신을 잃어 버린 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가? 자신이 생각할 때 중요하지 않은 데도 어쩔 수 없이 의무감이나 체면치례 때문에 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은 무엇이었는가? 나는 언제나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가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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